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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2승'은 실패, 그래도 3이닝 씩씩하게 던진 김유성 'ERA '3.38'

지난달 26일 데뷔 첫 승을 거뒀던 김유성(22·두산 베어스)이 통산 2승 달성에 실패했다. 하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깔끔한 투구로 제 몫은 다 했다.김유성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팀에 다섯 점 지원을 받았으나 5이닝을 채우지 못해 승리 투수 요건 달성엔 실패했다. 하지만 실점은 최소화하면서 평균자책점을 3.60에서 3.38로 낮췄다.김유성은 지난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했다. 김해고 시절 학교폭력 논란으로 1차 지명 철회를 당했던 그는 고려대학교 재학 중 드래프트에 재도전해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입단 후에도 피해자 측과 합의를 마치는 데 시간이 걸렸고, 이를 마무리한 후에야 데뷔전을 치를 수 있었다. 다만 기대에 비해 첫 해 성적은 평균자책점 9.95로 부진했다. 첫 승도 이루지 못하고 2년 차를 맞았다. 대신 겨울 동안 교육 리그에 참가했고, 일본 투수들을 참고하고 코치진의 가르침을 적극 받아들이며 성장을 노렸다.올 시즌 그 성과를 보는 모양새다. 지난달 26일 김유성은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실점을 기록하고 프로 데뷔 후 첫 승을 거뒀다.그 기세는 3일 LG전에도 이어졌다. 이날 김유성은 직구 최고 149㎞/h를 기록, 힘으로 LG 강타선을 압도하며 호투했다.1회 초 한 점 선취점을 지원받고 마운드에 오른 그는 첫 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준족' 박해민이 1사 상황에서 2루타를 쳤으나 김유성은 김현수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이후 오스틴 딘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박해민이 3루를 훔쳤지만, 문보경은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문보경을 1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경기 전 "제구와 각이 좋아졌다"고 이승엽 감독이 칭찬한 슬라이더로 끌어낸 범타였다.2회 첫 실점이 나왔다. 김유성은 1사 후 구본혁과 박동원에게 연속 장타를 허용하고 1-1 동점을 내줬다. 앞서 통했던 슬라이더가 이번엔 두 타자 연속 통타를 당했다.지난해만 해도 이럴 때 흔들렸던 김유성이다. 올해는 달랐다. 그는 무너지지 않고 신민재에게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었다. 홍창기에게도 직구로 붙어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3회에도 등판한 김유성은 1피안타에도 뜬공 2개, 땅볼 1개로 무실점을 기록했다.다만 5이닝은 채우지 못했다. 3회까지 투구 수가 72개로 다소 많았다. 앞서 한화전에서도 투구 수가 많아지자 구위가 떨어졌던 그를 두산은 길게 쓰지 않고 불펜을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두산은 4회 박치국과 이병헌을 올렸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0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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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권 내준 '사트', 그 이후…연봉 뛰어넘은 이지영의 '존재감' [IS 피플]

안방마님 이지영(38·SSG 랜더스)의 활약이 돋보인다. 그의 '연봉'을 고려하면 더 인상적이다.올 시즌 이지영은 '팔방미인'이라고 불러도 손색없다. 팀의 주전 포수로 안방을 든든하게 지키면서 타석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낸다. 시즌 타율이 2일 기준 0.304(102타수 31안타), 80타석 이상 소화한 KBO리그 포수 7명 중 타율이 3할 이상인 건 양의지(두산 베어스·0.351)와 이지영 둘뿐이다. 득점권 타율은 0.385로 4할에 이른다. 무엇보다 타석당 삼진이 0.055로 규정타석을 채운 65명 중 1위다. 1~2구 이내 빠르게 타격하는 스타일의 영향이 크지만, 콘택트 능력도 준수하다.이지영은 지난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렸다.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 잔류가 쉽지 않다고 판단한 SSG가 사인 앤드 트레이드(사트·계약 후 이적)로 그를 영입했다. 이지영은 키움과 2년, 최대 4억원(총연봉 3억5000만원, 옵션 5000만원)에 계약한 뒤 팀을 옮겼는데 SSG는 현금 2억5000만원과 2025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내줬다. '사트' 직후 최근 가치가 급등한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을 내줬다는 점에서 키움이 '이득'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현재 상황은 다르다.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은 이지영의 활약이 집약된 경기였다. 타석에선 선제 2타점 적시타, 수비에선 풀타임을 소화하며 불펜진의 5이닝 무실점 투구를 이끌었다. 경기 뒤 그는 '힘들지 않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직 날씨가 많이 덥지 않아서 괜찮다"며 "(3할 타율을 유지 중인 건) 방망이야 좋을 때가 있고 안 좋을 때가 있다. 아직은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SSG는 불펜이 젊은 선수들이 많다. 조병현·이로운을 비롯해 적지 않은 선수들이 이지영의 사인대로 움직인다. 이지영은 "중간 투수들이 나왔을 때는 다른 거 말고 책임은 내가 질 테니까 그냥 너희들은 던져라, 사인은 내가 하는 거기 때문에 너희들은 책임 없다, 이런 얘기 밖에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SSG는 불펜 평균자책점이 4.11로 리그 전체 2위다. 이지영의 나이는 30대 중후반으로 적지 않다. FA 시장에서 '예상보다' 인기가 많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대를 훌쩍 뛰어넘으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올 시즌 그의 연봉은 2억원. 박동원(LG 트윈스·25억원) 유강남(롯데 자이언츠·10억원) 박세혁(NC 다이노스·7억원) 등 고액 연봉자가 즐비한 포지션 특성상 하위권에 이름을 올린다.공·수 존재감은 연봉 그 이상이다. 포수 고민에 시달리는 몇몇 구단의 상황을 고려하면 SSG로선 이지영의 활약에 반색할 수밖에 없다.대전=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0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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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10회 대타 홍창기 결승타' LG, 4시간 10분 혈투 끝에 NC 꺾고 위닝시리즈

LG 트윈스의 연장 10회 초 2사 후 홍창기의 대타 작전이 적중했다. 주중 3연전을 기분 좋게 위닝 시리즈로 장식하고 서울로 이동한다. LG는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원정 경기에서 연장 10회 2사 1, 3루에서 대타 홍창기의 적시타에 힘입어 5-4로 이겼다. 적지서 위닝 시리즈를 챙긴 LG는 시즌 18승 15패 2무를 기록했다. 선취점은 LG의 몫이었다. 3회 초 선두 타자 구본혁이 NC 선발 투수 카일 하트에게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후속 신민재의 내야 안타, 박해민의 우전 안타가 이어져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2번 타자 문성주의 선제 2타점 적시타가 나왔다. 이 과정에서 박해민이 3루를 노리다가 협살에 걸려 아웃됐다. 그러나 2사 후 오스틴 딘이 시속 138km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시즌 7호)으로 연결했다. LG 선발 투수 임찬규는 5이닝 3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탈삼진은 9개. 이날 5이닝 동안 단 한 번도 2루를 허용하지 않는 깔끔한 투구였다. 그러나 LG는 불펜이 가동된 후 동점을 허용했다. NC 리드오프 박민우는 0-4로 뒤진 6회 초 바뀐 투수 이우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 출루했고, 손아섭의 안타가 이어졌다. 3~4번 박건우와 데이비슨이 각각 이우찬, 김진성에게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권희동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LG 김진성은 서호철과 김성욱에게 연속 몸에 맞는 공으로 밀어내기 2득점을 허용했다. NC는 7회 공격에서도 2사 후 집중력을 발휘했다. 선두 타자 김한별이 바뀐 투수 김유영에게 안타를 나갔고, 1사 후엔 손아섭이 안타를 쳤다. 2사 1, 2루에서 데이비슨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에서 권희동이 LG 김대현에게 동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LG 임찬규의 시즌 첫 승 요건이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임찬규는 올 시즌 7번째 선발 등판에서 첫 승 요건을 맞았지만 불펜진의 방화로 기회를 다음으로 또 미뤘다. LG는 9회 초 선두 타자 김현수가 2루타를 치고 나간 후 오스틴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문보경의 희생 번트로 1사 2, 3루 찬스를 이어갔다. NC는 마무리 이용찬을 투입했고 2볼에 몰리자 자동고의4구 작전을 택했다. 이용찬은 1사 만루에서 박동원을 병살타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9회 찬스를 놓친 LG는 연장 10회 초 기어코 점수를 뽑았다. 1사 후 안타를 치고 나간 신민재가 2루 도루에 성공했고 박해민의 내야 땅볼 때 3루까지 진루했다. 문성주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3루에서 최승민 타석에서 대타로 나온 홍창기가 이용찬의 초구를 받아쳐 결승 적시타를 쳤다. 지난 주말 KIA 타이거즈전 사구 여파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홍창기는 중요한 상황에서 귀중한 결승타를 쳤다. 9회 말 마무리 유영찬에 이어 연장 10회 말 마운드를 넘겨받은 LG 박명근이 5-4 리드를 끝까지 지켜 팀 승리를 확정지었다. 창원=이형석 기자 2024.05.02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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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살았다" 김범석의 2루타를 지운 김도영의 번트 센스 [IS 승부처]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의 절묘한 번트가 승부를 요동치게 했다.KIA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 원정 경기를 10-7로 승리했다. 시리즈 1·2차전에 모두 패해 시즌 첫 3연패 위기에 빠졌지만, 장단 28안타(KIA 16개, LG 12개)가 쏟아진 난타전 끝에 연패 사슬을 끊어냈다.KIA는 6회까지 5-7로 뒤졌다. 4회까지 5-2로 앞서던 경기가 5회 말 대거 5실점하며 꼬였다. 5-3으로 리드한 5회 말 1사 만루에서 김범석의 싹쓸이 3타점 역전 2루타가 터져 분위기가 순식간에 LG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KIA는 5-7로 뒤진 7회 뒷심을 보여줬다. 3득점하며 다시 역전한 것. 선두타자 김선빈의 우전 안타, 후속 대타 나성범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은 뒤 김도영이 절묘한 배트 컨트롤로 LG 배터리를 당황하게 했다. 김도영은 LG 불펜 박명근의 2구째 커브를 3루수 방면 번트로 연결했다. 투수 세트 포지션부터 번트 자세를 하는 게 아니라 약간 타이밍을 늦춰 허를 찔렀다. 타구를 뒤늦게 판단한 포수 박동원이 1루가 아닌 3루로 송구했는데 이게 뒤로 빠졌고 그 사이 2루 주자 김선빈이 홈까지 파고들었다. 김도영의 번트 안타 직후 KIA 승리 확률은 22.4%포인트(p) 오른 56.75%까지 치솟았다. 김도영은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번트 사인이었는데 일부러 (번트) 자세를 나중에 취했다"며 "(번트 직후) 무조건 살았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KIA는 7회 초 6-7로 뒤진 무사 2,3루에서 최형우의 2루 땅볼로 동점, 계속된 1사 3루에서 이우성의 좌전 안타로 역전했다. 이어 8회 초 1사 2루에서 김호령의 적시타, 9회 초 1사 1,2루에서 상대 실책으로 추가 2득점,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했다.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뒤 "1회 초 최형우의 3점 홈런과 4회 초 추가 득점으로 3점 차 리드한 상황에서 5회말 역전을 허용하면서 힘든 경기가 됐지만 타자들이 끝까지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7회 초 김선빈의 안타와 나성범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 찬스에서 김도영의 번트 안타가 정말 중요한 타이밍에서 나왔다. 그 플레이 하나로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오면서 결국 역전까지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8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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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한 번 써봐야 한다"...벼랑 끝에서 선택한 황성빈 카드, 롯데를 바꿨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7연패 기로였던 지난 1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선발 라인업에 대폭 변화를 줬다. 주전 포수 유강남, 유격수 노진혁 등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는 기존 주축 선수들을 2군으로 보낸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가장 문제점으로 여긴 테이블세터(1·2번 타자)를 두고 이상적인 조합을 찾으려고 했다. 롯데는 이 경기에서 윤동희를 1번 타자, 정훈을 2번 타자로 내세웠다. 하지만 2-7로 패했다. 이튿날(17일) 3연전 2차전에선 김민석을 1번 타자, 이학주를 2번 타자로 뒀다. 원래 정훈을 2번 타자로 뒀다가, 20분 뒤 바꾼 오더다. 당시 김 감독은 "이렇게 저렇게 해봐야죠"라고 했다. 답답한 심경이 전해지는 말이었다. 롯데는 이 경기에서는 9회 초 2득점하며 5-5 동점을 만들었지만,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제구 난조로 흔들리며 만루를 자초한 뒤 박해민에게 끝내기 득점을 내줬다. 고민의 연장선에서 선택한 선수가 바로 황성빈(27)이다. 8연패를 당하고 맞이한 18일 LG 3차전에서 1번 윤동희에 이어 2번 타자로 내세웠다. 김태형 감독은 "일단 (김)민석이가 너무 안 맞는다. (황)성빈이도 한 번 써봐야 한다"라고 했다. 황성빈은 17일까지 롯데가 치른 20경기에서 2번만 선발로 나섰다. 한 경기를 결장했고, 17경기는 교체 투입됐다. 그는 2022시즌 102경기에서 타율 0.294를 기록, 입단 3년 만에 존재감을 보여준 선수다. 근성 있는 플레이로 팀 대표 스타였던 손아섭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은 왼쪽 검지 부상으로 초반 페이스가 흔들렸고, 복귀 뒤에도 저조한 성적을 남기며 다시 백업으로 밀렸다. 황성빈은 앞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달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루에 출루한 뒤 마치 춤을 추는 것처럼 도루 태세를 보였다. 마운드 위 양현종은 굳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후 팬들은 '일종의 투구 방해'라며 황성빈을 비난했다. 김태형 감독도 코치를 통해 "괜히 상대를 자극하지 말아라"라는 주문을 전했다. 그렇게 백업으로 머무를 것 같았던 황성빈. 그는 18일 LG전에서도 화제의 중심에 섰다. 3회 초 2번째 타석에서 상대 케이시 켈리의 4구째 공에 왼쪽 파울 타구를 치고 1루로 내달린 뒤 타석 복귀를 늦게 했다. 관중조차 상황 파악에 눈과 귀를 열 만큼 긴 시간이었다. 이 행동으로 인해 이닝이 끝난 뒤 켈리와 언쟁을 벌였고, 두 팀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이 뛰어나오며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다. 화제의 중심에 선 황성빈. 타석에서는 올 시즌 백업 설움을 털어내 듯 펄펄 날았다. 18일 LG전에선 1회부터 9구 승부를 펼친 뒤 켈리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쳤다. 3회도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커트 2개를 한 뒤 5구째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쳤다. 7회는 유격수 범실로 출루한 뒤 상대 실책성 플레이를 유도하는 주루를 해냈다. 롯데는 이 경기에서 9-2로 승리하며 연패를 끊었다. 김태형 감독이 찾던 투지 넘치는 2번 타자가 등장했다. 황성빈은 19일 사직 KT 3연전 1차전에서도 선발 2번 타자·좌익수로 나섰고, 롯데가 1-3으로 지고 있던 7회 말 1사 1루에서 투수 김민수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3루타를 치며 추격 득점을 이끌었다. 후속 빅터 레이예스와 김민수의 승부 중 폭투로 득점까지 했다. 롯데는 이어진 득점 기회에서 전준우가 좌중간 적시타를 치며 4-3으로 앞선 뒤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20일 경기가 비로 열리지 않으며 이뤄진 21일 더블헤더(DH)는 황성빈 '인생 경기'였다. 1회와 5회 말 각각 KT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로부터 솔로홈런을 쳤다. 통산 2·3호 홈런. 개인 첫 멀티홈런이었다는 얘기다. 7회도 안타를 추가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3안타 경기를 해냈다. 황성빈은 이어진 2차전에서는 롯데가 3-2, 1점 앞선 5회 타석에서 승기를 잡는 투런홈런을 엄상백으로부터 뽑아냈다. 하루에 3홈런. 롯데는 7-5로 승리하며 KT를 끌어내리고 탈꼴찌까지 해냈다. 롯데는 당분간 최근 타격감이 살아난 '2023시즌 히트 상품' 윤동희를 1번 타자, 논란을 자초해 비난의 화살을 받으면서도 근성 있는 플레이로 롯데 분위기를 바꾼 황성빈을 2번 타자로 쓸 전망이다. 지난 시즌 신인이자 주전 중견수가 확실했던 김민석은 그사이 2군으로 내려보냈다. 황성빈이 있었기에 김민석에게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이다. 의도 여부를 떠나 황성빈은 상대를 자극했다는 오해를 받고 있다. 선수도 마음고생을 했는지, 21일 DH 2차전이 끝난 뒤 감정이 격해졌다. 분명한 건 김태형 감독이 그토록 찾안 테이블세터가 구축됐다는 것이다. 롯데는 레이예스와 전준우가 3~4월 내내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고, 이적생 내야수 손호영도 기대받던 타격 잠재력을 드러내며 타선에 무게감이 생겼다. 이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 1·2번 타자의 출루율이 너무 저조했지만, 황성빈이 등장해 고민을 지웠다. 황성빈과의 정면 승부가 부담스러워진 상대 투수들은 윤동희와도 정면 승부를 할 수밖에 없었다. '우승 청부사' 특유의 촉이 작용했을까.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황성빈에게 기회를 준 김태형 감독의 선택은 탁월한 한 수가 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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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염경엽 "선발 최원태, 필승조, 타선 집중력 칭찬" [IS 승장]

LG 트윈스가 5위 자리에 복귀했다. LG는 1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원정 경기에서 4-1로 이겼다. LG는 12승 11패 1무를 기록, 이날 한화 이글스에 패한 삼성 라이온즈를 끌어내리고 5위에 복귀했다. 선발 투수 최원태가 6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와 함께 시즌 2승(1패)째를 따냈다. 타선에선 박해민이 4타수 2안타 2득점 2도루로 펄펄 날았다. 박해민은 1-1로 맞선 선두 타자 안타로 출루한 뒤 2루-3루 연속 도루에 성공했다. 1사 3루에서 신민재의 내야 땅볼 때 결승 득점을 기록했다. 3-1로 앞선 7회에도 선두 타자 안타를 치고 나가선, 박동원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은 2-1로 앞선 6회 솔로 홈런(시즌 5호)을 쳤다. 염경엽 LG 감독은 "최원태가 1회에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2회부터 체인지업과 커브를 잘 섞어 던지며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잘했다"며 "우리 필승조가 각자 맡은 이닝을 잘 책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타선에서는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박해민의 좋은 베이스러닝과 오스틴의 홈런, 박동원의 적시타로 승리할 수 있었다"며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의 우리 선수들 집중력 칭찬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이형석 기자 2024.04.19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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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9회 2사 후 극적인 동점 만들었지만, 끝내기로 결국 8연패···LG 2연승

LG 트윈스가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안익훈의 극적인 끝내기 희생 플라이로 이겼다. LG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 경기에서 6-5로 이겼다.전날(16일) 경기에서 5할 승률에 복귀한 LG는 11승 10패를 기록했다. 반면 롯데는 지난 9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최근 8연패 늪에 빠졌다. 선취점은 롯데의 몫이었다. 롯데는 2회 초 무사 1루에서 박승욱의 선제 2점 홈런으로 앞서갔다. 경기 전 김 감독이 "(7연패로) 안 좋은 만큼 선제점이 평소보다 더 중요하다"는 바람을 이뤄줬다.LG는 곧바로 동점에 성공했다. 2회 말 선두 타자 문보경의 2루타에 이은 오지환의 1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이어 박동원의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박해민의 희생 플라이로 동점에 성공했다. LG는 3회 말 2사 2루에서 문보경의 1타점 2루타로 다시 앞서갔다. 롯데 주장 전준우가 2-3으로 뒤진 5회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임찬규의 시속 140.4km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1m의 동점 홈런을 날렸다. 전날(16일) 8회 초 솔로 홈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홈런이다. 시즌 3호. LG는 6회 말 선두 타자 오스틴 딘이 롯데 선발 이인복에게 볼넷을 골라 출루하자, 문보경이 역전 2점 홈런을 날렸다. 문보경은 1볼-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지만 4구 볼을 고르더니 5~7구 연속 파울을 쳐냈다. 이어 8구 볼을 골라 풀카운트 승부까지 끌고갔고 9구째 시속 133.9km 슬라이더를 시원하게 잡아당겨 타구를 우측 담장 너머로 보냈다. 비거리 128.1m의 대형 홈런(시즌 3호)이다. 8회 말 2사 1, 3루를 찬스를 놓친 롯데는 9회 말 끈질기게 따라붙은 끝에 기어코 동점에 성공했다. 선두 대타 김민성이 LG 마무리 유영찬에게 2루타를 뽑았고, 후속 이정훈의 적시타로 4-5 턱밑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4~5번 빅터 레이예스와 전준우가 각각 삼진과 범타로 물러났다. 이후 2사 3루에서 최항과 박승욱이 연속 볼넷을 얻어 2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운명의 장난처럼 개막 후 LG서 롯데로 트레이드된 손호영이 타격에 들어섰다. 손호영은 초구 파울을 쳐낸 뒤 욕심 내지 않고 연속 볼 4개를 골라 밀어내기 동점을 만들었다. 후속 찬스에서 정보근이 초구 외야 얕은 뜬공으로 물러났다. LG는 9회 말 선두 타자 박해민이 롯데 마무리 김원중에게 안타를 치고 나갔다. 후속 신민재 타석에서 희생 번트 작전을 펼쳤으나 김원중의 제구 난조 속에 볼넷으로 무사 1, 2루 찬스가 연결됐다. 그리고 홍창기도 볼넷. 무사 만루에서 안익훈의 짧은 플라이 때 3루 주자 박해민이 센스 넘치는 주루 플레이로 홈을 밟아 경기는 끝났다. 롯데는 힘겹게 동점을 만들었지만 곧바로 끝내기를 허용했다. 김원중은 스트라이크(6개)보다 볼(12개)이 3배 더 많았다. 롯데는 결국 8번 연속 경기 종료 후 고개를 떨궜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4.1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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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5호' 기록 달성' 하영민, 돌고 돌아 다시 선발 투수→3111일 만에 승리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개막 4연패를 끊고 2024 정규시즌 첫 승을 거뒀다. 약점으로 평가받은 국내 선발 투수 호투했다. 키움은 지난 3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 2차전에서 8-3으로 승리했다. 타선은 2·3회 말, LG 선발 투수 임찬규로부터 각각 3점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선발 투수로 나선 하영민은 5이닝 동안 실점 없이 '디펜딩 챔피언' LG 타선을 막아냈다. 불펜진이 추격을 허용했지만, 리드를 지켜냈다. 승리 주역은 단연 하영민이었다. 1회부터 박해민-홍창기-김현수로 이어지는 리그 최고 1~3번 타자 라인을 삼자범퇴로 막아낸 그는 오스틴 딘과 박동원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처음으로 맞은 위기도 잘 넘겼다. 3회 두 번째로 상대한 박해민과 홍창기도 연속 범타 처리했고, 4회는 김현수에게 선두 타자 안타를 맞은 뒤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5회 LG 하위 타선을 상대로 이 경기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뒤 임무를 마쳤다. 키움은 개막전부터 29일 LG 1차전까지 4연패를 당했다. 믿었던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모두 부진했고, 3선발 김선기도 2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4이닝 5실점으로 조기강판됐다. 이런 흐름 속에서 하영민이 2024시즌 첫 선발승을 거뒀다. 안우진, 장재영 등 2023시즌 선발 투수들이 각각 군 입대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새롭게 선발 임무를 맡게된 투수다. 2014년 히어로즈에 입단한 그는 역대 5번째 데뷔전(4월 1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고졸 신인 투수로 주목받았다. 키(1m83cm)에 비해 체중(74kg)이 적은 편이었지만, 구위 만큼은 뛰어났다. 하영민은 이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주로 스윙맨을 소화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데뷔 뒤 가장 많은 경기(57)에 등판하며 키움 불펜 운영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은 공석이 생긴 선발진 한 자리를 맡아, 10년 전 기대받던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 이날 2015년 9월 23일 목동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전 이후 3111일 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키움은 이날 LG전에서 1번 타자로 나선 외야수 박수종이 2안타, 6~9번 타자로 나선 이형종·김휘집·송성문·김재현도 모두 2안타 이상 때려내며 모처럼 타선까지 폭발했다. 매 시즌 저평가 받고 시즌을 맞이했던 키움. 올 시즌은 간판타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마저 이적하며 실제로 전력이 크게 약해졌다. 하지만 고전 끝에 '디펜딩 챔피언' LG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두며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3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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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6연승 파죽지세 '선두 도약'…삼성은 4연패 수렁(종합)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6연승 고공비행을 이어가며 선두로 올라섰다. 키움 히어로즈는 개막 4연패 늪에서 탈출한 반면 삼성 라이온즈는 4연패 수렁에 빠졌다.한화는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8-5로 승리했다. 지난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에서 패배한 뒤 6연승을 달리면서 KIA 타이거즈(4승 1패)를 1게임 차로 밀어내고 선두로 도약했다.한화는 3회말 요나탄 페라자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균형을 깨트린 뒤 노시환의 1타점 2루타, 안치홍의 좌월 투런 홈런을 묶어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4회 정은원의 우월 3루타와 문현빈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추가했다.KT가 5회초 배정대의 투런포로 추격하자 한화는 곧바로 임종찬의 3루타와 하주석의 우전 적시타를 앞세워 다시 격차를 벌렸다. 6-3으로 앞선 7회 2사 1, 2루에선 문현빈이 싹쓸이 2루타로 8-3으로 달아났다. 9회 2점을 내줬지만 승리는 한화의 몫이었다.한화 선발 페냐는 5이닝 3피안타 2실점(2자책) 6탈삼진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2승째. KT 엄상백은 3이닝 4피안타 4실점(4자책) 2피홈런으로 2패째를 안았다. KT는 1승 6패로 최하위로 떨어졌다.두산 베어스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개막 4연승을 달리던 KIA에 첫 패배를 안겼다. 두산은 강승호가 2회 KIA 선발 윌 크로우를 상대로 좌월 투런포를 친 뒤 3회에도 1점을 추가해 승기를 잡았다. 5회 1사 1, 2루 상황에선 김재환이 중전 적시타로 크로우를 강판시켰다.7회 강승호가 김대유를 상대로 연타석 홈런까지 친 두산은 결국 KIA를 8-0으로 완파하고 4승째(3패)를 따냈다. 순위는 5위. KIA는 4연승 뒤 첫 패배로 2위로 순위가 떨어졌다.두산 선발 브랜든 와델은 6이닝 6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2승을 거뒀고, 크로우는 4와 3분의 1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개막 4연패의 늪에 빠졌던 키움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LG를 8-3으로 꺾고 시즌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순위도 8위로 올라섰다.키움은 2회 최주환과 이형종의 2루타로 균형을 깨트린 뒤 김휘집의 적시타, LG 선발 임찬규의 폭투를 더해 3점을 따냈다. 3회에도 이원석의 희생플라이와 김휘집의 2타점 싹쓸이 2루타로 3점을 더 보탰다.LG는 6회와 8회, 9회 각각 김현수와 홍창기, 박동원의 솔로포가 터졌지만, 키움이 8회말 2점을 더 보태면서 경기는 키움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키움 선발 하영민은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하영민이 선발승을 거둔 건 2015년 9월 목동 당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전 이후 3111일 만이다. 반면 임찬규는 5이닝 동안 7피안타 6실점(5자책)으로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부산 사직구장에서는 NC 다이노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8-0으로 완파했다. 1회부터 박민우를 시작으로 5연속 안타로 3점을 뽑아낸 NC는 3회 1점, 4회 4점을 더 보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NC 선발 신민혁은 6이닝 5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롯데 박세웅은 3과 3분의 1이닝 동안 9피안타 8실점(5자책)으로 무너져 고개를 숙였다. NC는 4승 2패 리그 3위, 롯데는 1승 5패로 9위.SSG는 삼성과 안타 23개를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9-6으로 승리했다. SSG는 2연승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삼성은 4연패 수렁에 빠졌다.SSG는 3회 내야 안타 2개와 볼넷 2개로 밀어내기 1점을 얻어낸 뒤, 이어진 2사 만루 상황에서 4연속 안타가 터지며 5점을 더해 6-0으로 달아났다.삼성도 3회 2점, 4회와 5회 각각 1점으로 추격에 나섰으나, SSG는 6회 하재훈의 2타점 적시타로 다시 격차를 벌렸다.삼성은 7회와 8회 1점을 내며 추격의 불씨를 지폈지만 SSG가 9회 1점을 더 보태면서 결국 SSG가 9-6으로 승리했다.SSG 선발 엘리아스는 6이닝 8피안타 4실점(2자책) 9탈삼진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문승원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3세이브째를 수확했다. 삼성 선발 레예스는 2와 3분의 2이닝 동안 8피안타 6실점(6자책)으로 무너졌다.김명석 기자 2024.03.3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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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2238경기' 대기록, 강민호가 기억하는 2005년 홈 데뷔전과 2009년의 아픔

삼성 라이온즈의 안방마님 강민호(39)가 KBO리그 새 역사를 썼다. 강민호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 나서면서 박용택(45·은퇴)이 보유했던 KBO리그 최다 출전 기록(2237경기)을 갈아 치웠다.21시즌 동안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의 안방을 지키며 거둔 기록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포수는 체력 부담이 큰 포지션이다. 포수로서 최다 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는 건 더욱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이라며 대기록을 세운 강민호를 축하했다. 포수는 에너지 소모가 큰 포지션이다. 투수들의 강속구를 받아내는 것은 물론,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하며 공을 던진다. 폭투를 막아내는 등 궂은 일도 포수의 몫이다. 포수와 주자의 홈 충돌 방지 규정이 2016년 만들어지기 전까진 홈에서 주자와 충돌하는 일도 빈번했다. 이를 모두 이겨내고 버텨낸 강민호는 여전히 건재한 모습으로 올해 21년 차 시즌을 보내고 있다. 28일 경기 전 만난 강민호는 "큰 부상없이 잘해왔구나, 대선배님들의 기록에 도달했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럽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앞으로 후배들이 내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그런 상징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전했다. 지난 2237경기를 돌아본 강민호는 "데뷔 다음해에 홈 개막전 선발로 나섰던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2005년 4월 5일 사직 현대 유니콘스전이었는데, 긴장을 엄청 했던 걸로 기억한다. 데뷔는 2003년 9월에 했지만, 그때는 순위가 이미 확정된 상황이라 긴장이 별로 안됐는데 다음해 홈 개막전은 달랐다"라고 돌아봤다. 별다른 부상 없이 긴 시간을 잘 버텨온 강민호지만 힘든 시간도 있었다. 2009년 팔꿈치 수술을 받았을 때가 그랬다. 당시 팔꿈치 뼛조각을 안고 경기에 뛰었던 강민호는 "이제 포수 말고 다른 포지션을 해야 하나 할 정도로 많은 통증을 느끼면서 뛰었다. 그때가 정말 힘들었다"라면서도 "그외엔 큰 부상이 없었다. 건강한 몸으로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강민호는 이번 KBO리그 최다 출장 기록이 "가장 소중하고 평생 기억에 남는 기록"이라고 말했다. 그는 "손자가 태어나면 좋은 이야기거리가 될 것 같고, 굉장한 자부심을 느낀다. 포지션 변경 없이 포수로 이 기록에 도전했다는 내게 스스로 박수를 쳐주고 싶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강민호의 다음 목표는 네 번째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이다. 네 번째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이다. 지금까지 KBO리그에서 FA 계약을 3번이나 맺은 선수는 송진우(57), 조인성(48) 등 6명 있었다. 그러나 FA 계약을 4번이나 한 선수는 한 명도 없다. 2022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4년 계약을 맺은 강민호는 당시 “네 번째 FA에도 도전하겠다”라며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날도 강민호는 "큰 의미가 있다. 몸 관리 잘하면 네 번 FA도 할 수 있다는 사례를 후배들에게 남기고 싶다. 선배로서의 의무감으로 노력 중이다"라면서 "조금이라도 경쟁력이 있다면 프로에서 뛸 수 있다는 걸 후배들에게 알려준다는 의무감을 가지고 더 오래 뛸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03.2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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